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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올라인 교육목회와 교리교육: 어린이 교리교육을 중심으로 (2)

23.04.20

어린이 교리교육과 어린이 영성

교리교육은 보통 요리문답의 형태를 떠올린다. , 문답자는 질문하고 응답자(어린이)는 질문에 대해 성경에 기초한 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답 과정은 단지 성경 지식의 정보를 주고 받는 과정만이 아니라 어린이 자신이 듣고 느끼고 깨달은 신앙 경험적 응답, 즉 어린이 영성의 언어로 풀어본다면 어린이의 지적, 정서적, 의지적인 반응이 될 수도 있다.

리디머교회의 설립자인 팀 켈러(Timothy Keller) 목사는 한 인터넷 블로그에서 교리교육(catecheis)사례를 받기 위한 또 한 번의 봉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사들을 상호 공유하며 이를 중심으로 문답자와 참여자가 풍성하게 교제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아들이 어렸을 적에 경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아들 조나단이 어렸을 적에 간단한 교리문답을 가정에서 하기 시작했는데,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문답을 주고 받았다. (아래의 내용은  https://www.crossway.org/articles/how-the-bible-supports-catechesis/를 참조하였다.)

 

  첫 번째 질문: 누가 너를 만드셨을까?

  대답: 하나님이요.

 

  두 번째 질문: 하나님은 또 무엇을 만드셨을까?

  대답: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셨어요.

 

  세 번째 질문: 왜 하나님은 너와 모든 것을 만드셨을까?

  대답: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요.

 

어느 날, 아들 조나단이 보모의 집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 보모는 조나단이 창문 밖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질문을 했다. “지금 뭘 생각하고 있니?” 그러자 조나단은 하나님이요라고 응답했다. 이 대답에 놀란 보모는 재차 하나님에 대해 무얼 생각하고 있니?”라고 물었고, 그는 보모를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하나님이 어떻게 그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만드셨는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켈러는 이 이야기를 회고하면서, 자신의 어린 아들이 창밖을 바라보면서 창조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음을 감탄했다. 조나단이 부모와 나누었던 간단한 신앙문답이 그들의 일상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그의 신앙과 영성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만드셨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셨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어린이 교리교육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위해 온 세상을 만드시는 분임을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귀한 교육적 사건이 일어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어린이 영성을 질적 연구를 통해서 살펴본 캐더린 스톤하우스(Catherine Stonehouse)와 스코티 메이(Scottie May)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앙 여정 가운데 하나님을 알아가고, 일상과 교회 속에서 하나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하며, 하나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이야기의 의미를 발견해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어린이 교리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두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어린이 교리교육은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일상 생활과 문화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발딛고 살아가는 삶 가운데 실행되고 들려지는 복음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교리 문답이 반드시 정형적인 질문과 대답에만 마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린이에게 친숙한 이야기의 형태로서 상상되고 더 의미 있는 질문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교리라는 것은 본디 성경 이야기들이 밑바탕이 되기에, 교리문답의 주제들(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 창조, 구원, 성화 등)의 문답이 이루어는 동안,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어린이 성경을 교사와 부모가 함께 읽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놓은 다양한 교육 매체(그림성경과 미디어 자료 포함)을 활용하며 자신의 고백, 느낌, 생각 등을 표현하도록 안내해주면 좋을 것이다.

 

올라인 교육목회와 어린이 교리교육

어린이 교리교육은 현대 어린이들이 발딛고 살아가는 새로운 문화 환경을 염두해 두고 제공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성경적 토대와는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여과없이 학교 교육과 문화 콘텐츠 등을 통해 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회에서 듣는 복음의 메시지와 부딪치는 지점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술문화적인 차원의 올라인(온라인-오프라인의 연계)를 넘어서는 신앙과 문화, 성경과 과학 사이를 오가며 변함없이 선포되는 기독교적 올라인 메시지를 담은 어린이 교리교육을 교회와 가정 현장에서 실행할 필요가 있다.

교리교육과 올라인 교육목회를 연계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장로회신학대학교 디지털 플랫폼 스위치‘(SWITCH)에는 창조-타락-구속-성화의 기초교리를 어린이의 수준에 맞게 개발하여 영상자료로 수록하였다 (연구책임: 신형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이 자료는 교회-가정이 연계되는 신앙교육을 지향하는 올라인 교육목회를 고려하여 교회와 가정 각각의 자리에서 해당 연령대의 어린이들을 위한 자료로 제공되었다.